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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들도 숱한 떨림이 있고 난 후
꽃을 피우고
별들도 타버릴 듯 흔들리며
빛을 발하나니
아, 오히려 찬란한 고뇌여
나 너를 자랑스러워하리니
사람에 의해 뿌려져
사람에 의해 길러져
사람을 위해 꽃 피우는
풀보다는
차라리 짓밟혀 버림받는
이름 없는 들풀로
스스로에게 주어진 길을 노래하리라.
서시 <수호기사의 편지> 중에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우리의 삶에게 고마움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만약 고마움을 느꼈다면, 그게 얼마나 될까?
우리는 우리의 삶, 인생에게 고마워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인생을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결론지어버릴 때가 많다.
우리의 삶에 주어진 몫을 계산하면서, 너무나도 쉽게 상황을 판단해 버리곤 한다.
때로는 내가 아닌 타인을 평가하며, 그들의 처치를 동정하기도 하고 때론 그들의 상황을 부러워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나 또는 타인인 누군가를 돌아보며, 그 걸었던 길을 평가하려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누군가를 그리고 나를 평가하기에 앞서 먼저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쌓아놓은 평가와 고정관념에서 우리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며, 불행하다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살다 보면 어느 날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멀어질 때가 있다. 그때 우리는 고마워해야 한다. 그 시간은 우리가 나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삶 속에서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이 채워지면 좋겠지만, 그런 완벽한 인생은 없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아준 지나간 나의 시간이 고맙다면, 오늘 나는 행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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